(천안=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필리프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이 1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025 프로배구 대한항공과 홈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장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5.2.18. [email protected]
(천안=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7년 만의 정규리그 1위 등극을 눈앞에 둔 필리프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며 경계심을 낮추지 않았다.
블랑 감독은 18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025 프로배구 대한항공과 홈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상황을 신경 쓰면 현 상황을 망칠 수 있다"라며 "많은 홈 팬 앞에서 축포를 터뜨리는 건 행복한 일이지만, 당장 오늘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5승 3패 승점 73을 기록 중인 현대캐피탈은 이날 2위 대한항공(17승 11패 승점 52)을 꺾으면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위를 확정해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얻는다.
2017-2018시즌 이후 7년만, 창단 후 6번째 1위 등극이다.
또한 정규리그 7경기를 남기고 1위를 확정하게 돼 '역대 최단기간 1위 확정' 기록을 쓴다.
차분하게 답변하던 블랑 감독은 좋은 성적을 낸 원동력을 묻는 말엔 "우리 선수들은 시즌 초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부상 선수 없이 전진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은 것이 원동력이 됐고, 서브와 블로킹에서 좋은 모습이 많이 나왔다"고 칭찬했다.
다만 "트로피는 챔피언결정전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처음 부임했을 때와 지금의 팀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엔 "처음엔 리그와 선수들, 구단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지도자 경력을 녹여낼 수 있었고, 지금은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개인이 아닌 팀으로 움직여달라고 주문을 많이 했는데, 소통이 잘 이뤄지면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상대할 때마다 좋은 플레이를 펼쳤던 공격수 전광인의 활용안에 대해선 "전광인은 리시브가 좋은 선수로, 경기 중 다른 방법을 찾을 때 요긴하게 활용했다"라며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파악해 전광인을 녹여내는 것이 내 임무"라고 답했다.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통합 5연패 도전이 사실상 무산된 것에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최근 4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맛봤던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1위 확정 순간의 희생양이 될 처지까지 놓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올 시즌 현대캐피탈전에서 승리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다"라며 "오늘도 그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고, 기회를 놓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통합우승도 어려워졌다"면서도 "아직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기회는 있다. 팀 내부에서 동기 부여를 잘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상대 선수들이 축하받는 모습을 보지 않기 위해 잘 준비해서 싸우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