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프로축구 선수 가담 1조원대 불법도박 자금세탁 조직 적발

전 프로축구 선수 가담 1조원대 불법도박 자금세탁 조직 적발

세븐링크 0 46 01.21 03:20
김선호기자

도박 자금을 코인 거래 대금으로 속여

경찰이 압수한 불법 도박 자금 세탁 관련 서버
경찰이 압수한 불법 도박 자금 세탁 관련 서버

[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승부조작 혐의로 처벌받았던 전 프로축구 선수가 총책으로 활동한 1조원대 불법 도박사이트 자금 세탁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도박 장소 등 개설 혐의로 전 프로축구 선수 A씨와 사이트 개발자 B씨 등 8명을 구속하고 11명을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 등은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국내에서 허위 코인 매매 사이트를 구축한 뒤 불법 도박사이트 112곳의 회원 6만6천802명으로부터 1조1천억원 상당의 도박자금을 입금받아 세탁해준 혐의다.

이들은 불법 도박자금 세탁을 위해 대포통장 업자로부터 200여개의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산 뒤 이를 이용해 수천개의 가상계좌를 발급받아 도박자금을 주고받았다.

이들은 불법 도박사이트 측이 회원에게 안내하는 도박자금 입금 사이트를 허위 코인 매매 사이트로 연결하는 수법을 썼다.

이 때문에 불법 도박자나 대포통장 명의자가 수사기관에 출석 요구를 받으면 정상적인 코인 거래를 한 것처럼 거래내역을 출력해 주며 수사망을 피해 온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코인 거래 사이트로 위장한 불법도박 자금 세탁
코인 거래 사이트로 위장한 불법도박 자금 세탁

[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직 프로축구 선수 A씨는 과거 K리그 승부조작 사건 브로커 혐의로 처벌받고 영구 제명됐던 인물로, 이번 사건에서 범행 기획, 관리 등 총책 역할을 했다.

이들은 도박자금 세탁액의 0.1%인 1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겨 생활비나 유흥비, 또 다른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자금 등으로 사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의 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서버를 압수하고 자금 세탁 내역과 돈을 송금한 불법 도박자들을 확인하고 있다.

남은 범죄수익 7억3천만원에 대해 국세청에 조세 탈루 통보하는 한편 이들에게 자금 세탁을 연계한 불법 도박사이트 112곳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차단 요청했다.

특히 경찰은 불법 도박을 하려고 자금을 보낸 청소년 80명을 선도심사위원회에 넘겼다.

청소년들은 연예인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홍보 영상을 보고 불법 도박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경민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추가로 공범을 검거해 범죄수익금을 추적하고 고액 도박행위자를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186 2025시즌 K리그의 변화…신생팀 화성 참가·아시아쿼터 폐지 축구 01.22 51
6185 '웨지 전문' 클리블랜드 골프, 신형 RTZ 웨지 출시 골프 01.22 48
6184 '김연경 21점' 흥국생명, 기업은행 꺾고 승점 50 고지 선착 농구&배구 01.22 28
6183 홍창기 6억5천·손주영 1억7천200…LG, 2025년 연봉 계약 완료 야구 01.22 47
6182 양현준·양민혁이 달았던 강원FC '47번', 2년차 신민하에게로 축구 01.22 51
6181 프로야구 롯데, 대만 스프링캠프 팬 참관단 모집 야구 01.22 46
6180 축구협회, 새 선거운영위원에 중앙선관위 출신 포함하기로 축구 01.22 52
6179 [동아시아농구 전적] 뉴타이베이 104-87 KCC 농구&배구 01.22 28
6178 KLPGA투어·DGB금융그룹, iM금융오픈 개최 조인식 골프 01.22 44
6177 주현상 2억5천만원·황영묵 8천300만원…한화, 연봉협상 완료 야구 01.22 47
6176 프로농구 6강 PO 4월 12일부터…챔피언결정전은 5월 5일 시작 농구&배구 01.22 27
6175 여자농구 신한은행 3연승…최하위 하나은행은 5연패 농구&배구 01.21 33
6174 K리그1 광주, 2025년 캐치프레이즈 '렛츠 샤인 광주' 축구 01.21 59
6173 [여자농구 인천전적] 신한은행 58-57 하나은행 농구&배구 01.21 38
6172 신문선 후보 "축협 공정위, 정몽규 회장 징계절차 밟아야" 축구 01.21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