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의 '신입생' 이희균과 라카바는 골 결정력 문제가 여실히 드러난 개막전 패배를 반성했다.
이희균과 라카바가 전방을 누빈 울산은 1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홈 경기에서 FC안양에 0-1로 졌다.
4연패를 노리는 '우승후보' 울산은 안방 개막전부터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승격팀 안양에 패해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경기 내용만 보면 울산이 시종 안양을 압도했다.
이희균을 중심으로 이진현, 김민혁, 이청용 등이 뭉친 미드필더진이 중원을 장악하면서 안양의 공 점유율을 34%까지 떨어뜨렸다.
초반 고강도 전방 압박으로 울산에 맞서던 안양은 점차 웅크리더니 울산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급급한 양상이 펼쳐졌다.
베네수엘라 국가대표 미드필더 라카바가 투입된 후반 16분부터는 울산의 공세가 더욱 거세졌다.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측면을 헤집은 라카바는 두 차례 날카로운 슈팅으로 안양의 골문도 위협했다.
하지만 끝내 득점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종료 직전 모따에게 결승 골을 허용하면서 이희균과 라카바를 비롯한 울산 선수들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서울=연합뉴스) 1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울산 HD와 FC안양의 경기. 후반 추가 시간 안양 모따에게 결승골을 허용한 울산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허탈해 있다. 2025.2.16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라카바는 "축구는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지만 마무리할 수 있을 때 꼭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카바는 "우리에게도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기회가 올 때는 꼭 해결해야 한다"며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K리그 무대를 처음 경험한 라카바는 "팬들께 더 좋은 결과를 약속드리겠다"며 "목표는 우승 트로피다. 그다음 목표는 팬들께 기쁨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광주FC에서 뛰다가 울산 유니폼을 입은 이희균은 "준비했던 플레이가 잘 나온 것 같긴 하지만 마무리 측면이 조금 아쉽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팀의 골 결정력 부족을 짚었다.
이희균은 "감독님이나 선수들이나 하는 말은 똑같다. 기회가 왔을 때 무조건 넣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게 말처럼 쉬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꼭 골을 많이 넣어서 팀에 좋은 영향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판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울산의 골 결정력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하지는 않았다.
다만 김 감독은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대한 취재진 질의에 김 감독은 "답하지 않겠다"고 일축하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